천호영성피정

피정(避靜)이란 번잡스런 일상생활을 잠시 떠나 하느님과 좀 더 가까이서 하느님의 뜻을 헤아려 보는 자기만의 조용한 시간을 갖는 것이다. 또한 피정은 근본적으로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 하느님과 우리와의 관계를 재정비하는 과정이며 여정이다. 우리는 신앙생활이 주일미사만 꼬박꼬박 참여하거나, 어느 단체에 가입해 봉사나 신심활동을 열심히 하면 신자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나는 과연 하느님의 뜻대로 살고 있는지,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는지 자신의 내면세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자신의 모습을 깊게 관찰하고 들여다보며, “나”라는 존재를 발견하도록 노력할 때, 비로소 올바른 신앙생활과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기쁨의 삶을 살 수 있는 토대와 골격으로서의 뼈대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 피정이다. 자신의 삶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생활과 생각 뿐 아니라, 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나면서부터 잠자리에 들기까지 만나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떠나와 자신 안에 내재되어 있는 자기 자신과의 허심탄회한 진실된 만남, 나아가서는 하느님과의 진실된 만남으로까지 이어질 때, 나의 삶은 보다 깊은 은총으로 윤택한 생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피정에 임하는 자세

피정에서 가져야 할 마음의 네 가지 요소

피정을 통해 얻은 정신적 힘을 갖고 일하며, 실천하고, 행동하라! 이는 삶의 변화를 통해 드러난다. 그러면 나머지는 모두 하느님께서 돌봐 주신다. 이와 같은 자세로 피정에 임한다면 하느님께서 인도하심에 따라,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하느님께 한 걸음 한 걸음 가까이 갈 수 있는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들이 40일이라는 여정을 광야에서 기도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면 피정의 참 뜻을 보다 더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분은 “성령의 인도”(루가 4,1)로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셨으나 하느님의 빛 안에서 그 유혹을 물리치셨으며 결국 하느님의 뜻을 따라 공생활을 펼쳐 나가기 시작하셨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40일 동안 오직 하느님의 뜻을 찾는 생활을 하셨고, 그 기간을 통해 하느님의 뜻이 예수 그리스도 당신 자신 안에서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이제 우리 모두는 각자 자신과의 진실한 부딪힘으로 하느님의 자녀임을 깊이 묵상할 수 있는 시간과 자리를 찾아 멀리 떠나자.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고..... 빈손으로.......

영적 갈망을 지닌 인간

오늘날 우리는 옛날보다 더 많이 소유하게 되었지만 불행한 사람들은 더 많아졌다. 항상 바쁘게 살아가지만 늘 긴장과 경쟁심 속에 살아야한다. 생활이 풍요로워져서 외국에도 자주 다녀오지만 이웃과의 만남은 더 힘들어졌다. 세계에서 가장 첨단인 인터넷 강국이어서 클릭 하나로 온 세상과 접속하지만 외로움에 떠는 사람들은 더 많아졌다. 늘 무엇엔가 쫓기며 살다보면 하느님과의 관계는 물론 이웃과의 관계, 자신과의 관계마저 돌볼 여유가 없다. 그래서 하느님과의 친교에서 오는 평화와 진실한 사랑에서 오는 충만한 위안을 얻지 못하여 영혼은 황폐해졌고 정신은 사랑의 빈곤에 허덕이게 되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잃어버린 근본적인 그 무엇을 찾아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대를 영성의 시대라고 말하는 것은 외적으로는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만큼 인간의 내면에는 충족되지 못한 영적인 것에 대한 갈망이 더욱 커졌다는 역설적 의미이기도 하다.

영성의 시대

2010년은 대희년을 선포하고 새로운 천년기를 맞이한 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새로운 시대에 세상 안에 살면서도 세상에 속하지 않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길은 교회가 지닌 영적 전통의 가치와 영성의 깊이를 찾아내어 교회 모든 구성원들의 신앙생활 안에 뿌리내릴 수 있게 하는 본질적 노력이야 말로 이 시대가 요청하는 가장 절실한 영적인 과제다. 21세기를 일컬어 영성의 시대라고 부른다. 현대 종교학자들에 의하면 20세기야 말로 인류의 역사상 영적인 것에 관해 가장 깊은 관심을 가진 시대였고 21세기를 시작한 지금도 그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문을 열며 교황 요한 23세가 힘주어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교회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나가지 않으면 그들은 교회에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뉴에이지(신흥유사영성)의 범람은 신자들의 신앙마저도 위협하는 위험한 상황을 가져왔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마저도 인간의 영적 갈망을 드러내는 표지로서 받아들일 줄 아는 여유로운 자세가 필요하다. 물질주의와 자유주의적 사고에 흔들리는 사회의 틈바구니에서 범람하는 신흥유사영성의 물결의 이면에는 인간의 깊은 영적인 갈망이 내재되어있다. 따라서 오늘날 영적인 갈망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그들의 영적인 갈망이 교회 안에서 채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교회가 그들의 냉담한 침묵과 두려운 눈빛에서 그들 안에 깊숙이 내재하는 영적인 갈망을 읽지 못한다는 것은 교회가 영적인 생명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천호성지 - 영적여정의 문

교회는 오랫동안 인간의 영적 갈망에 응답하기 위한 길을 모색해왔고 그리스도께서 가르쳐 주신 영적인 삶의 길을 소중하게 지켜왔다. 인간이 지닌 영적 갈망이 그 어느 때 보다 절박하게 드러나는 이 시대에 우리 교회가 지닌 영적 보화의 진가를 재발견하고 영적으로 목말라하는 이들에게 나누는 일이야 말로 이 시대가 요청하는 우리의 영적 과제이다. 마치 상품처럼 소개되고 전파되고 있는 신흥 유사영성의 한계와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참된 영성을 식별하는 영적 능력을 키우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 영적으로 건강한 교회만이 어두운 시대에 빛을 비추는 등대 역할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천호성지는 영적인 갈망을 지닌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있는 문의 역할을 통해 교회의 영적인 보화를 나누어 주며 자신에게 맞는 영적인 삶을 찾아가도록 인도하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순교성인의 신앙의 얼이 깃든 천호성지 아름다운 천호산(天壺山) 기슭에 아담한 단층으로 자리 잡고 있는 천호 피정의 집은 병인박해 때 전주 숲정이에서 순교한 여섯 성인 중 성 이명서(베드로), 성 손선지(베드로), 성 정문호(바르톨로메오), 성 한재권(요셉)과 충청도 공주에서 순교한 김영오(아우구스티노), 여산에서 순교한 열 분의 순교자와 이 분들과 함께 순교한 수많은 분들이 모셔진 천호 성지 바로 거룩한 그곳에 자리하고 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2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천호성지 피정의 집은 순교 성인의 얼이 서려있는 성지 내에 자리하고 있어 누구라도 마음 편하게 찾아와 머물고 기도하고 묵상하고 체험할 수 있는 열려있는 영성의 공간이다. 주제별로 다양한 영성 피정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풍성한 영적 자양분을 섭취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 산재해 있는 천호 공소와 어름골 및 산수골 공소를 연계하는 도보성지 순례를 통해 신앙의 선조들이 걸었던 길을 직접 걸으며 순교 영성을 체험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4시간이 소요되는 원거리코스를 비롯하여 중거리코스와 짧은 내부순환코스 가 준비되어 있다. 오늘 나의 삶의 길에서 무거운 마음의 짐을 잠시 내려놓고 머물다 가고 싶을 때나, 신앙의 건조함 속에 영적인 놀라움을 발견을 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찾아가 하느님의 품안에서 영적인 안식을 누릴 수 있는 영혼의 고향이다.

자체 영성피정
  • 1일 피정: 매월 다양한 주제로 개최
  • 천호영성피정: 기도체험과 강의, 도보순례를 통해 영적인 성장의 기회제공-1박2일
  • 위탁피정
    - 사도직 봉사자 피정: 교회 안에서 봉사하는 신자들의 영적훈련프로그램
    - 신자재양성 피정: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을 위한 신앙쇄신 프로그램
    - 대상별 영성피정: 제단체. 어르신학교. 성서모임 등
교회의 전통적인 영성프로그램 소개
  • 이냐시오 영신수련 입문과정: 정제천 신부님 지도 (연 2회)
  • 예수마음 기도 피정 : 권민자 수녀님과 예수마음 영성수련 동반자 지도 (연 2회)
  • 묵상기도. 렉시오 디비나. 관상피정
천호성지의 영적자원을 활용한 체험피정
  • 도보체험 순례
    - 품안길. 다리실 공소. 가상칠언 묵상길 신앙의 선조들이 신앙을 지키며 살았던 교우촌을 직접 도보로 체험하며 기도하고 묵상할 수 있도록 피정 프로그램에 활용: 도보체험 묵상기도.
  • 촛불 로사리오 묵상기도
    - 피정시작프로그램-저녁식사 후 피정자들이 함께 순례자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며 피정을 준비하는 프로그램
  • 가상칠언 묵상기도
    -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남기신 일곱말씀을 묵상할 수 있도록 품안길 순례코스 내에 조성된 묵상코스
  • 첫목요일 성체피정
    - 매월 첫목요일 성시간과 성가정을 위한 미사. 품안길 도보순례를 통해 영적인 성장의 기회를 제공